그룹명/산행방

쉰음산, 두타산, 청옥산 - 위대한 자연에 가르침

가자 안창섭 2016. 8. 31. 19:03






눈부신 날   

                                  -  이 수 동 -


나는 그동안 그대가


여인인 줄만 알고 살았는데


꽃이 였구나


눈부신 꽃이였구나






산 행 지 : 쉰음산. 두타산, 청옥산 그리고 탈출 구조

                   천은사 - 쉰음산 - 두타산 - 청옥산 - 연칠성령 - 칠성폭포 -

                   사원터 - 물방아골 - 사원터 - 고적대 삼거리 - 임도 탈출

                                    

  일    시 : 2016. 8. 28(일)

 

누 구 랑 : 나사모 산우회 가자 안창섭 외 35명

 

날     씨 : 비

 

조     망 : 비속 운무

 

산행거리 : 오룩스 약 16km

 

산행시간 : 9시간 6분 

 

 행정구역 : 강원도 동해시, 정선군 임계면

 

산행구

   - 11:20  토요일 광주 출발

   - 06:00  천은사 주차장, 불연교 도착

   - 06:41  기도바위

   - 07:08  쉰음산

   - 08:36  두타산

   - 09:35  박달령

   - 10:22  청옥산

   - 10:49  연칠성령

   - 11:37 ~ 53 칠성폭포 15분만에 도하

   - 11:58  사원터

   - 12:00  물방아골 도하 시도 실패

   - 12:05  대장 등 통화 시도 불통, 대원들 파악 곤란 사원터로 대피

   - 12:31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신고 033-534-7306, 회원 확인 요청

   - 12:37  119 긴급 구조 요청

   - 12:43  동해 소방서 119 구조대 출동 문자 도착

               구조대와 수차례 통화 상호 위치파악 시스템 가동

                GPS 가동 추적 실시

   - 12:47  동해구조대 통화 033-530-8493, 탈출로 최종 확정

   - 12:49  대장과 대원들 재통화 시도 통화 

               다른 대원들 위치파악 및 인원 이상유무 확인 요청

   - 13:12  대장으로 부터 대원 이상없음 최종 확인 

   - 13:16  주변정리 및 탈출 시작

   - 14:37  고적대 삼거리 백두대간 마루금 도착, 1시간 20분 소요 약 3.6km

               구조대에 주능 도착 통보

   - 14:41  동해구조대 010-9049-2507, 탈출로 상호 확인

               이후 통화권 이탈로 전화 통화 안됨

   - 15:08  임도 도착, 통화불가

               대원 저체온증 증세 발생, 긴급 응급조치 실시

   - 15:40  동해 구조대 합류, 출발 3시간 소요 되었다고 함

   - 18:00  모든 회원들과 합류    

 


 




다른 지도에 비해 좀더 정학하게 표시되어 퍼왔습니다

상기 지도에 도하지점과 탈출로를 표시했습니다

아래 개념도는 참고


바른골 칠성폭포 1차 도하지점,  물방아골 2차 도하 실패 지점

사원터 대피, 고적대 삼거리로 탈출

백두대간 마루금 고적대 삼거리에서 고적대 방향으로 약 600m 지점에서 우측으로 탈출

물길을 몇차례 반복해서 건너면 임도 도착 탈출




강원도 참 멀고도 먼곳이다

대간 정맥 기맥 지맥 듣등을  이루고자 밤잠을 설치며 멀고도 긴여행을 수없이 했던것 같다

오늘 다시 무박으로 쉰음산 두타산 베틀릿지를 하려한다

비 예보로 일부 산님은 개인사정을 이유로 빈자리가 보인다


베틀릿지를 보고파 오신 산님들도 계시고 오랜만에 뵙는 선배님들도 함께합니다

비는 왔다 그첬다를 반복하고 어둠이 채거치지 않은  무릉계곡 삼화사에 도착한다

거친 바람소리와 비는 쏟아저 내리고 집행부에 깊은 고뇌 끝에 베틀릿지는 다음 기회로 넘긴다


일부는 무릉계곡을 따라 두타산으로

또 다른 팀은 천은사로 간다 그리고 장대비를 맞으며 쉰음산, 두타산, 청옥산으로 깊이 들어가고 있다


비가 이리 오는줄도 잊은채 말이다



기도바위

전망바위를 지났지만 쏟아지는 비를 핑계삼아 담지 못했다








































간헐적으로 보여주는 풍광이 너무도 황홀하여 망각해버린 시간여행은 곳 시작된다

베틀릿지도 휘날리는 운무에 가려 너울친다




































두타산 백두대간 마루금에 왔다 기온은 떨어지고 세찬 바람에 체온도 떨어진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동행해야 하는데 떨어지는 체온유지를 위해 발걸음을 천천히 움직인다






박달재까지 와버렸다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 체온유지를 하고 있다

나비처럼 날아든 산님과 일행 부부도 합류한다

어디쯤 오신가를 물으니 아직 멀었다 하신다 그래도 기다렸으면 어찌 되었을지


그냥 담소를 나누며 보이는곳으로 가고 있다










청옥산까지 와버렸다

아직 하산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그냥 진행한다 하산 완료 2시간 전까지만 가야겠다 생각했다

운행이사도 수면을 취해야 하기에 좀더 여유를 가진다


별걱정 다하고 있는것일까


















연칠성령 10:49분

아직도 남은 시간은 충분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새소리 물소리를 찾으며 조금씩 가까와 지는 우렁찬 소리를 듣는다










그 우렁찬 소리는 이렇게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말문이 막히고 눈앞에 펼쳐진 현실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미 와버린 현실이다

자연에 위대함을 잊은채 여기까지 온것이다

한방울에 빗물은 모아져 계곡을 삼켜 버린지 오랜시간


우린 저기를 건너야 한다 돌아가자니 가파른 내림을 올라야 한다

베낭을 뒤척이며 슬링과 카라비너를 장착해본다


떨리는 발걸음은 자꾸만 주저 않으려 하고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

이곳 저곳을 살펴 보지만 그래도 이곳으로 도하하는것이 가장 안정적으로 보인다


머리는 복잡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리둥하지만 다시 새기고 모든것을 정리해본다

슬링을 묵고 카라비너를 연결하여 바른골 칠성폭포는 도하에 성공했다

그래서 입가에 미소를 띄울수 있었고 앞으로 가고 있다


사원터를 지나 물방아골에 접했을때 더 큰 암담함을 보았다 좁은 골을타고 엄청난 속도로 내리는 계곡물

무섭고 두렵지까지 한다


그래도 도하를 시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발이 밀리고 다른 걸음을 옮길수 없음을 온몸으로 느낄때 또 두리번 거린다


나무를 이용 건너편 바위에 걸쳐 보려 시도 한다 한번은 그냥 휘떠내려가고

악마에 손길을 찾듯 긴 나물를 찾았다 5m가량으로 절단하여 힘을 모아 건너편에 던진다

하지만 무게에 못이겨 계곡물에 떨어지고 그로 인해 두리는 급류에 휘 말릴뻔했다

누가 먼저라고 할것도 없이 서로 손을 내밀어 잡고 일어나서 다시 방향을 바꿔 시도 해본다

무참하게 떠내려간 길고도 무거운 나무는 지푸라기가 휘날리듯 깊은 계곡물에 휘감기며 사라진다

 






대원을 안정시키고 설명을 드린다

그리고 사원터로 대피하고 장비를 점검하며

사원터안에 고맙게도 누군가 가져다 두었을 마른 나무가지가 있어 불을 피우고 체온은 유지하는 동안


다른 대원들과 연결을 시도한다 하지만 아무도 연락이 되자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만이 아니고 다른 대원들도

조난 상태 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고 만약에 다른 대원들이 어느곳에 조난 상태라면 연락을 해서 어느곳으로 탈출 합류할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이 바보는 말이다


무릉계곡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하니 비가 이렇게 오는 예보도 듣지않았냐고 핀잔을 준다

그래도 대원들이 걱정되어 삼화사 주차장에 산우회 버스가 있을것이니 대원들에게 연락을 해주라 부탁드리고


지금 부터 탈출을 꿈꾼다

119 구조대에 긴급 구조요청을 한다

사원터 안에서는 통화가 안된다 통화가 잘되는곳에 서서 계속적으로 구조대와 연락을 하고

구조대로 부터 지금부터 어느 누구와도 연락하지말고 밧데리와 체력 안배를 당부한다

전화기는 보조밧데리를 연결 충전시키고 있다


다시 대원들과 연락을 취하고 대장과 통화가 된다 대원들에 안위를 묻고 우리 상태를 알려준다

모든 대원들은 안전하며 인원파악이 최종 확인되고 우리도 탈출을 시작하려 한다


구조대와 위치파악 시스템을 가동하고 GPS를 연결 상호 정보를 공유한다

어느쪽으로 쉽게 안내를 못한다 그래서 고민은 깊어져 가고 있다

백봉령, 이기령, 댓재, 아니 오던길로 다시 쉰음산 천은사로 어느곳으로 탈출을 할것인가 지도를 보고

확인하며 체력, 식량, 물, 소요시간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에너지를 보충하고 장비를 점검 탈출 준비완료

구조대에서 연락이 온다 통화는 끊겻다 연결되었다가 하고 고적대 방향으로 약3.6km이니

그쪽으로 탈출을 하겠다고 했다 구조대에서도 오케이

지금부터 새로운 꿈을 꾸며 가야 한다


불을 소진하고 주변정리를 마치고 장비를 점검한다 대원에 눈빛은 아직 살아 있다 믿어 주는것 같아 고맙다

가파르게 3.6km를 가야 한다

이상하리 만큼 내 몸에서는 또다른 힘이 만들어 지고 있음을 느낀다


힘을 비축하고 안전하게 탈출하는 순간까지 체력을 안배한다 30~40%의 에너지로 진행하려 한다

숨을 거칠어 지고 오름은 이순간만을 생각하게 하고 있다

구조대에서 연락이 다시 오고 회원들도 연락이 온다 하지만 전화 받는것도 힘겹다


거칠고 긴숨을 내쉬며 한발한발 걸으며 어느정도 가줄것인지 생각하고 대원의 상태를 살피며 꿈을 찾아 가고 있다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여준 대원이 눈물 겹도록 고맙고 미안하다

산좀 다닌다고 허세를 부리지나 않았는지 대자연의 위대함에 가르침을 호대게 받고 있는 중이다


더 낮고 더 많이 겸손해라 한다

더 큰 배려를 배우며 자연에 무서움과 두려움 그리고 그 위대함을 보고 있다


구조대와 지속적 연락으로 많이 안정되었고 1시간 20분만에 백두대간 마루금 주능 고적대 삼거리 5-7지점에 도착했다

감격스럽기까지 하다 그 가파름을 단숨에 올라온것이다

구조대에 연락을 하자 깜짝 놀라는 듯 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우리가 이상한 모양이다


구조대가 쉽게 안내를 못한다 너무 빠르게 움직여서 일까

탈출로를 점검 했드시 고적대 방향으로 이동하려 한다 하니 망설이다 그쪽으로 이동하라고 한다

동해구조대와 연락을 하고 이동하며 나로 부터 3m이상 떨어지지 말것을 당부드린다

능선에 바람은 새차게 불고 체온은 떨어져 떨고 있다


구조대 안내에 따라 약400m 지점이라 한다 아니다 약 700m 지점을 될듯 싶다

좌측으로 조망터 가는길이 있고 좀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선명한 등로가 있다

리본도 달려저 있으며 내리다 좌측 계곡 방향으로 이어진다

물을 보니 또 겁이 살짝 난다 그 무섭던 바른골과 물방아골 계곡물을 보고 오지 않았던가


잘 안배된 체력으로 아주 쉽고 편안하게 임도에 탈출한다

주능을 내리면서부터 통화권 이탈이다

아직도 비는 내리고 바람은 새차다 임도에 대원을 기다리게 하고 이곳 저곳으로 통화가 되는곳을 찾아 헤매지만

통화는 불가


임도에 도착하니 긴장이 풀려서 일까 대원이 저체온증세를 보인다

수건을 짜서 물을 닦아내고 마른 장갑과 버프로 몸을 감싼다

그리고 에너지바를 섭취하니 조금 나아진것 같다


장비를 늘 가지고 다니지만 필요하지 않아 많은 산님들이 베낭을 가볍게 최소 장비만 가지고 다닌것 같다

나 역시도 예전에는 많은 구조 및 긴급 장비와 비상 식량 구급 약품 등등을 가지고 다녔으나

조금은 소홀해저 나이프 등 일부 품목을 내려놓았다


장비는 이런 상황에서 한번 사용 할 수 있다면 그 엄청난 기능과 효력을 발휘한것 같다



내 베낭에 들어 있는것들은 

물 3리터, 전화기, 보조밧테리 대형용량 1개, 구급약품 지사제, 해열제, 아스피린, 근육이완제, 소화제, 기타 거즈 등이 있고

우의, 마른 장갑 여벌 1개, 버프 여벌 1개, 라이타 1개, 바람막이 1장, 나침반, 전국지도, 바세린, 소금, 호각, 사탕 몇개,

각설탕 3개, 영양갱 2개, 에너지바 2개, 이쑤시게, 잡주머니 2개, 비닐봉지 여벌 2개, 카메라, 그리고 모든 장비나

전자제품 등 물에 젖을것들은 비닐 봉지에 투입

카라비너 3개, 슬링 1m20cm 2개, 60cm 1개, 에너지 바 1개, 페스트리커버 1개 등이 들어 있다

그 중에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유효기간이 넘어 버리고 교체한것들도 있으며

오늘 같이 긴급한 상황에서 가장 요긴하게 사용한 것들도 있다

랜턴은 고장 수리중이라 베낭에서 나가 있었다



30여분 넘게 긴시간이 흐르고 있다

아니 몇시간이 지나고 있는것 같다

우리로 인해 많은 회원님들이 가지도 못하고 기다리고 있을것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죄송할뿐이다

  먼저 가시라고 말해보지만 회장님은 자연 재해인데 어쩌겠느냐고 안전하게 오시라고 격려해 주신다


구조대는 아직 오지않고 전화는 불통이다

안전부절하며 이리로 저리도 체온유지를 위해 움직이고 구조대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을때

경광등 불빛이 저 산모퉁이를 돌아오고 있다

3시간 가량 걸려서 왔다고 하신다 너무도 감사하다 그리고 또 그 시간만큼 가야 회원들과 조우할것이다


대자연의 위대함이 눈 부시도록 가슴저린다



모든 회원들님께 미안하고 감사드립니다

저를 믿고 끝까지 따라주신 대원님께 두손모아 깊은 감사드리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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