寓話(우화)의 江 /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이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언제 부터 인가
나와 같이 내몸에 딱 붙어서 생사고락과 희로애락을 같이한 친구
기쁠땐 웃어주지도 슬쁜땐 울어주지도 않았지만
화날땐 집어 던지기도 하고
위태로울땐 보이지않은 저 아래 낭떠러지 밑으로 먼저 보내기도 하였지
얼마나 많은 사연과 추억을 만들고
함께 였을까?
십사오년전쯤 만나
1대간 9정맥 6기맥과 지맥 등 무수한 마루금을 다니고
거칠고 험한 등로를 개척하며 휘어지기고 하고 뿔어지기고 했었지
신발과 같은 촉은 몇을 교체해 주었을까 무려 열세번을 새로 마춰 주었어도 또 상처 투성이구나
폭풍우를 맞으며 어둠을 가르고 긴 여정을 겯디다 못해 새겨진 이름도 사라진지가 오래구나
온 몸에서 흐르는 땀으로 찌든 손잡이는 녹아내려 수리가 불가하여
그냥 그렇게 감사주었을뿐...
엄동설한 바위에서 비틀 거림을 잡아주며 지몸은 만신창이가 되고 꼬부랑 할머니가 되기도 하였지
흐르는 강물을 휘돌아갈때면 나를 지탱해주며 길을 열어 주고
흔들이는 발걸음을 잡아주며 희망과 꿈을 찾아 헤매인지 수십년이구나
그 머나먼 길을 함깨였기에 가능 했겠지
바람이 부는 소리를 따라 자연속으로 다시 보내 주련다...
산 행 지 : 변산반도 - 오랜 분신을 보내며
언 제 : 2015. 2. 8(일)
누 구 랑 : 나사모 산우회 가자 안창섭 외 35명
날 씨 : 흐리고 눈 그리고 기습한파와 풍랑 주의보 발령
조 망 : 없음
산행거리 : 약 12km
산행시간 : 쉬엄 쉬엄 산정을 나누며 나를 보며 다정한 시간
산행구간 내소사 주차장 - 새봉 - 관음봉 - 재백이고개 - 직소폭포 - 월명암 - 남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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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돌이 큰돌을 바치고 그 위해 또 작은돌이 여럿이구나
각기 다른 자연에 모습을 만든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기다림도 있다
기습한파에 풍랑주위보가 무섭구나
바다에 물이 빠지고 뻘이 내민 손
힘이 들때마다 함께이기에 할 수 있다
무언 !
아직 오를수 있는것은 희망이다
얼어도 흐르는게 물이구나
이렇게 오고 가고
지나 가겠지
무협 소설에 한장이...
월명암에 기와에 색이 다른 이유는?
숙제 - 찾아 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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