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여수시 돌산도 종주(돌산지맥) 5년만에 다시찾은 마루금
언 제 : 2015. 1. 25(일)
누 구 랑 : 나사모 산우회 가자 안창섭 외 44명
날 씨 : 흐림
조 망 : 약간
산행거리 : 총 32km 중 절반
산행시간 : 선두조 6시간(경이로운 기록임) 여유로운 향연 살며 살아가는 얘기들을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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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 / 도종환
심지를 조금 내려야겠다
내가 밝힐 수 있는 만큼의 빛이 있는데
심지만 뽑아올려 등잔불 더 밝히려 하다
그으름만 내는 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잠깐 더 태우며 빛을 낸들 무엇하랴
욕심으로 타는 연기에 눈 제대로 뜰 수 없는데
결국은 심지만 못 쓰게 되고 마는데
들기름 콩기를 더 많이 넣지 않아서
방안 하나 겨우 비추고 있는 게 아니다
내 등잔이 이 정도 담으면
넉넉하기 때문이다
넘치면 나를 태우고
소나무 등잔대 쓰러뜨리고
창호지와 문설주 불사르기 때문이다
욕심부리지 않으면 은은히 밝은
내 마음의 등잔이여
분에 넘치지 않으면 법구경 한권
거뜬히 읽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의 빛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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