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5일(수)
나홀로 병풍산을 찾는다
한재골을 처음 찾을때는 아마도 20대 언제쯤인가 싶다
골짜기에서 발담구고 물장구 치며 놀던 시절 물도 많았고 시원했던 기억이 난다
밤새 노래부르고 청춘을 노래했던 시절
그리고 세월은 흘러
병풍산을 등산하고 눈이 내리면 새벽잠을 깨워 러쎌을 치고 다녔고
깊은 산속 어디쯤 오수를 즐기다 방향을 잃고 한참을 헤매다 낭떨어지로 떨어지기고 했고
딸 아들 어릴적 눈 구경 시켜주고 눈싸움하고 설매도 타고
그 때만 해도 호젓하고 인적 드문 곳 이였는데 이젠 발걸음이 많아지고 등로도 참 좋아졌다
병풍산 정상 바위틈 어디에 친구가 있었고 그 친구를 만나러 계절이 바뀔때마다 찾아 오곤 했었는데
무등산을 바라보며 동쪽 햇볓을 따라 고개들던 친구가 보이질않아 많이도 서운해
몇해 동안 찾지 않기도 했었단다
2006년 7월초 어느날 잊지못할 사연이 있는곳 - 병풍산 투구봉
모두가 사라져 갖을 것은 시간이 흘렀다
이세상 통증중 최고에 통증을 느낀지 14일이 지났다
아마도 이론상 이 세상에서 저세상으로 ...
아픔을 달래고 이기기 위해 천만근 같은 몸을 이끌고
그날도 병풍산을 찾았었다
왜 그리 힘들고 어렵고 숨이 차고 빰이 뒤 범덕이 되던지
몇 발짝 걷고 쉬고 오르다 말고 또 쉬고
그 날 따라 유난히 밝고 청명한 잿빛 하늘에 돌아보면 무등산이 손에 잡힐듯 화고
지리산 노고단이 금방 다가 서고 있었지요
가도 가도 갈 수가 없어 투구봉 하래 묘지까지 가서 다시 발걸음을 돌려야 했지요
다음날 병원으로 갖고 엄청난 일들이 있었음을 알았답니다
오늘 다시 또 같은 길을 더해 가려 한다
그날을 생각해보고 나를 찾아 가보련다
여름이면 활엽수가 하늘을 가리고
가을이면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참 아름다운곳
오늘 투구봉까지 30분만에 올랐다 이렇게 오를수 있는길을 오르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지
날씨가 흐려 무등산도 흐려 보이고 저멀리 지리산 노고단을 내맘에 흔적이 있구나
러쎌하며 다니던 추억길을 찾아돌아보고 병풍산을 홀라 친구가 있었던 곳도 찾아본다
정상에서 나를 알아봐준 샤니란 산님도 조우하고 서로에 안부를 묻고
천자봉을 다녀와 옹구샘을 찾아 다시 투구봉으로
묘지를 따라 올랐던 길을 다시 돌아 온다
내님을 가득 품고
안내표지판도 아름다움으로 자리하고 있다
오르고 돌아보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눈덮힌 길
하도 힘이 들어 여기 까지 왔다 갔었다
아~~~ 그날이
저 멀리 무등이 있구나
불태산이 저기고 병풍지맥선과 장성과 송정으로 이어간다
삼인산에 길도 없던 깔끄막과 내리막을 달리던 그때도
장성 방향 저멀리 영산기맥선
다정한 가족에 만찬
내 친구 집
천자봉 너머 추월산 강천산 호남정맥 선
병풍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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