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설악산

설악가와 석주길에 얽힌 사연

가자 안창섭 2009. 5. 1. 13:26

  

설악산 대청봉의 상고대(설악 17차 : 2005.3.13)

 
 
 
 
산을 다니다 보면 루트별로 여러가지 이름들이 붙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들 중에는 ‘비둘기길’, ‘표범길’처럼 동물의 이름을 가진 루트들도 있고,
‘인수릿지’ '망경대릿지' ‘원효릿지’처럼 능선의 이름을 딴 곳도 있습니다.
혹은 그 루트를 개척한 산악회의 이름을 따서 ‘우정길’이나 ‘경원길’ 같은 이름을 가진 곳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낭만길’이나 ‘고독길’처럼 제법 멋이 느껴지는 단어를 붙인 길들도 있고
‘배추흰나비의 추억’이나 , ‘한편의 시를 위한 길’, 둘이서 하나되어’처럼
카페의 이름이나  멋깊은 시인이 쓴 시집의 제목같은 이름을 가진 길들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능선 중에 가장 아름다운 설악산 천화대의 ‘석주길’처럼
뭔가 가슴 저린 사연을 안고 있는 길들도 있습니다.
1969년대 고(故) 엄홍석, 신현주 두 분의 이름 끝자를 따서 명명된
석주길에 얽힌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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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골 석주길 초입 (설악 64차 : 2007.7.22)

 

당시 요델산악회의 송준호, 엄홍석, 신현주 세 사람은 서로 자일 파트너였고
동시에, 절친한 친구이자 연인 사이 (아마도 3각관계) 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송준호는 사랑보다는 우정을 지키기 위해
다시 말해 세 사람의 순수하고 소중한 관계를 지키기 위해
엄홍석과 신현주의 곁을 홀연히 떠납니다.

송준호가 떠난 얼마 후 엄홍석과 신현주는 연인 사이가 되었고,
두 사람은 설악산 천당폭으로 빙벽등반을 하러 갑니다.
그러나 빙벽을 오르던 중 신현주가 그만 실족을 하자
당시 빌레이(확보)를 보던 엄홍석은 연인인 그녀의 추락거리를 줄이기 위해서
빙벽 아래로 자신의 몸을 날립니다.

그러나 빙벽에 설치한 확보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했고
두 연인은 한 자일에 묶인 채 추락하여 목숨을 잃고 맙니다....
그 후 두 친구를 먼저 보내고 혼자 남은 송준호는
69년 설악골에서 천화대로 이어지는 암릉을 처음으로 개척했고
그 루트의 이름을 ‘석주길’이라 붙였습니다.

의형제 엄홍석과 그의 여인 신현주의 이름 끝자인 ‘석’과 ‘주’를 따온 것입니다..
그리고 ‘석주길’이라고 새긴 동판을 만들어
천화대와 만나는 바위봉우리의 이마 부분에 붙여
두 사람의 영전에 바쳤습니다.

하지만 송준호 역시 1973년 초 토왕폭을 단독으로 오르다가 실족하여
먼저 간 두 친구의  영혼을 뒤따르게 되고,
(그가 부치지 못한 그리움 편지 남긴 점과 단독 등정 한 이유가 자살이 아닐까?)
그의 시신은 그토록 사랑하던 친구인 엄홍석과 신현주의 곁에 뭍히게 됩니다.
그렇게 석주길의 신화가 설악산에 태어났던 것입니다.....

세사람의  아름다운 사랑과  우정을  그리며 설악가를 지어  졌다고  하네요.
작사, 작곡은 이정훈 맞나요?
지금은  구전으로  대학 산악부에서  많이  불려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3절이  좀 슬프네요.
송준호가 죽은 친구(엄홍석, 신현주)를 생각하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담에 산에 갈때 같이 불러요.
그외  산노래와  함께....
 
(빌려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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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에서 본 공룡능선과 구름 속의 범봉(설악 61차 : 200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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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에서 본 공룡능선과 외설악(설악 61차 : 200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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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능선과 화채봉, 대청봉, 중청봉(설악 19차 : 200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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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에서 소청봉으로 가는 길에 일출을 (설악 16차 : 200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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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가

굽이져 흰 띠 두른 능선 길따라
달빛에 걸어 가는  계 ~ 곡의 여운을
내 ~ 어이 잊으 ~ 리오 꿈 같은 산행을
잘있거라 ~ 설악아  내 - 다시 오리니

저 멀리 능선 위에 철쭉꽃 필적에
너와나 다정하게 손 ~  잡고 걷던 길
내 ~ 어이 잊으 ~ 리오 꿈 같은 산행을
잘있거라 ~  설악아   내 ~ 다시 오리니

저 높은 봉우리에 백설이 필적에
나는야 생각한다  친~ 구의 모습
내어이 잊으~리오 꿈 같은던 산행을
잘있거라 ~ 설악아  내 ~ 다시 오리니~~

잘있거라 ~  설악아  내 ~ 다시 오리니~~ 

 
 
이 아름다운 설악의 山陵에 한 송이 에델바이스로 피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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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좌골 범봉안부에서(설악 64차 : 2007.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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