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암벽, 클라이밍

암벽등반은 즐겁다

가자 안창섭 2009. 3. 12. 11:29

우리가 등반에서 얻는 즐거움은 어려운 일을 성취했다는 기쁨과 절벽 위에서 춤춘다는 느낌과 수직으로 상승한다는 느낌이다. 그순간 인간은 자신이 마치 창공을 날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인간은 결코 대지에 매여 있는 벌레가 아니라 알프스의 영양이 된다. 아니 새가 되는 것이다.

- 리오넬 테레이의 「천국의 문」에서 암벽등반의 즐거움과 그것이 우리에게 안겨 주는 도전감, 드릴은 여러 등반가에 의해 언급되어 왔으나 그 어떤 묘사도 충분하달 수 없을 정도로 암벽등반은 풍부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암벽등반은 아름다움과 우아함으로 충만되어 있다. 암벽을 오르는 일은 기쁨 그 자체이다.

애초 등산운동의 태동과 그 시작을 같이 한 암벽등반은 산을 오르는 도중 곤란한 지점 - 암벽 - 을 넘어서는 수단 쯤으로 여겨져 왔다. 등산운동이 발전함에 따라 더욱 발달의 속도를 높인 암벽등반은 이제 그 자체 만으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암벽등반이 등산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나 '암벽등반은 등산의 일부분'이라는 전통적인 인식은 차츰 설득력을 잃어 가고 있다.

매우 세련된 현대 암벽등반의 정수는 무용과 마찬가지로 창조적인 동작에 있다. 과거에는 우뚝 선 정상이 주는 도전감이라던가 루트의 극난한 기술적인 어려움, 또는 허공에 노출되어 곡예사처럼 자세를 추할 때 맛보는 드릴 등이 클라이머를 매료시켜 왔다. 그러나 미래에는 짐작컨대 풍부한 표현이 넘치는 마치 무용같은 양상의 클라이밍이 우리를 매혹시킬 것이며, 더불어 클라이밍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장을 열어 줄 것이다.


암벽등반은 위험한가?

암벽등반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꽤 많다. 그러나 몇 가지 의구심이 그들을 주저하게 한다. 잡을 것도 디딜 곳도 없는 바위벽을 어떻게 오른단 말인가? 과연 나에게 바위를 오를만한 기운이 있을까? 떨어지거나 다치면 어떻게 하나? 올라가는 도중에 (고도감에) 겁을 집어 먹으면 어떻게 하나? 이것은 기우다. 누구나 암벽등반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위험이 아니라 곤란이다. 우리는 원하면 원하는 만큼 암벽등반을 안전하게 할 수 있다. 때때로 부상을 입는다거나, 심하면 죽게 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대개 올바른 등반교육을 못받은 데에 기이한다. 사고는 거의 언제나 무지(無知)와 부주의로 인해 이어나게 마련이다.

물론 암벽등반과 일반등산과는 각각 다른 환경에서 행해진다. 큰 산은 다양한 위험요소를 잠재하고 있고 등반가는 항상 등반활동 중에 이들 위험요소, 즉 눈사태나 악천후 등에 노출됨을 감수해야 한다.

클라이머들이 벌이는 게임

고산에서 사고를 당한 전문 등산가들의 숫자는 놀라울 정도로 많다. 그들은 실수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힘에 의해, 그들 스스로가 예견했던 위험에 걸려 넘어진 것이다. 대조적으로 순전한 바위에서 사고를 당한 전문 암벽등반가의 숫자는 의외로 적다. 등반사의 흐름에 있어 여전히 변치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더 큰 어려움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라 할 수 있다. 한 봉우리를 오르면 클라이머들은 더 어려운 다른 봉우리를 찾아 나서고, 다음에는 보다 어려운 등로를 추구한다. 일단 루트가 뚫리면, 이번에는 좀더 정확하고 우아한 방식으로 오르려고 한다. 즉, 채용되는 등반기술이나 장비를 스스로 제한하는 것이다.

이같은 기술과 장비의 자발적인 규제가 곧 등반방식을 결정하며, 이 등반방식이야 말로 나날이 진보하는 기술문명에 맞서 우리에게 영원히 도전의욕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등반스타일에 관한 클라이머들의 청교도적인 존중심은 등반기술의 진보에 더 없는 공헌을 하였다. 현재 자유등반과 인공등반의 첨예한 차이점은 결국 스타일의 문제이다.

그러나 좋은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해서 반드시 어려운 코스만을 등반하라는 법은 없다. 어려운 코스를 좋지 않은 스타일로 오르느니 다소 쉬운 루트를 좋은 스타일로 오르는 것이 낫다. 등반사에 있어 또 하나 변치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모험의 추구, 특히 추락을 무릅쓴 모험이라 하겠다. 클라이머들은 모험을 추구하면서도 위험요소들을 잘 관리해 나간다. 사실상 클라이머들은 자신의 몸을 묶은 로프에 그리 큰 기대는 걸지 않는다. 그보다는 암벽의 특정한 스탠스를 취해 항상 삼지점을 유지한다던가, 참착하게 그리고 부지런히 진행해 나가며 추락의 위험을 물리친다.

쉴만한 지점에서는 잠깐 멈추어 앞으로 가야할 지대를 관찰하고 다음 동작을 계획한 후, 다시 전진하여 다른 휴식지점까지 나아간다. 그러나 보다 가파르고 매끄러운 암벽에는 쉴 만한 곳도 드물고 또 있어도 멀리 떨어져 있다. 사면이 극도로 급해지면 클라이머는 이제 타력에 의지하는 수 밖에 없다. 홀드를 붙잡기 위해 몸을 날려 뛰어야 한다. 수직, 또는 오버행의 암장에서 먼 곳에 있는 휴식지점까지 자신의 힘이 빠지기 전에 도달하려면 등반속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클라이밍이란 이름의 게임에 참여한 클라이머는 이렇듯 암벽의 상황과 자신의 능력을 대비해 가며 계산된 모험을 즐기는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다.

많은 초보자들은 암벽등반 능력을 마치 새가 하늘을 나는 것처럼 '타고난 재능'으로 여긴다. '새는 날 수 있다. 사람은 날 수 없다. 어떤 사람은 바위를 잘 오를 수 있다. 다른 사람은 바위를 잘 오를 수 없다. -고정관념- '

그러나 암벽등반에 입문하여 첫번째로 알아야 할 것은 암벽등반기술은 '배워 얻는 기술'이라는 점이다. 수년간 나는 초보자였던 사람들이 훌륭한 클라이머가 된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확실히 시작할 때부터 재주가 있는 사람도 있다. 동작에 힘이 있고 기민하며, 바위가 내놓는 갖가지 문제에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 - 대개 이런 클라이머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떨어져도 좋다는 배짱까지 있게 마련이다.- 도 있다.

그렇지 못한 경우를 들어보자. 소위 운동신경이 둔하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무기력하고, 나이가 많다거나 하여 스스로 암벽등반과는 거리가 멀다고 속단짓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머메리즘을 주창한 머메리는 선천적 기형에 지독한 근시였고, 낭가파르밧을 단독초등한 철인 헤르만 불도 유달리 허약체질이었다. 1950년대 요세미티를 주름잡았던 록 클라이머 마크 포웰은 등반 초기 친구들로부터 '송아지처럼 겁이 많다'고 놀림을 받았고 미국의 휴 허는 매킨리에서 동상으로 한쪽 다리를 잃고 현재도 의족을 달고 5.12의 하드프리루트를 리드하고 있다. 심지어는 장님으로 뛰어난 등반을 해내는 예도 있다.

결국 누구나 암벽등반을 배울 수 있다는 얘기다. 신체조건이 문제가 아니라 진정 중요한 것은 암벽을 오르고 싶다는 강렬한 동기와 자기의 노력이다. 부가하여 여기에는 유능한 지도자가 필수적으로 따라야 한다. 초보자들이 암벽으로 향하는 길목을 가로막는 몇 가지 함정이 있다. 많은 초보자들이 초기에 불필요한 열등감이나 좋지 않는 동반자, 그릇된 엉터리 교육 때문에, 심지어는 적절치 못한 신발 때문에 암벽등반에서 등을 돌리는 경우가 있다. 모처럼의 결심이 이같은 요소로 인해 즐거운 암벽등반의 문턱에서 좌절됨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여전히 여성보다는 남성클라이머가 많으며, 상대적으로 뛰어난 여성 클라이머도 남자에 비해 드물다. 여성들은 흔히 어려운 루트나 오버행 등을 오르기엔 자신의 팔이나 어깨힘이 어쩔 수 없이 약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최근 몇몇 뛰어난 여성 클라이머들은 남성들조차 힘에 겨워 오르기 힘든 격렬한 루트를 올라가 보임으로써 여자도 얼마든지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여자도 잘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자는 남자에 비해 힘이 약하다. 하지만, 여자들은 남자보다 체중이 가벼워 남자만큼의 큰 힘을 절실히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대체로 체구가 작은 사람일수록 체중에 비해 좋은 체력을 낸다. 클라이밍에서 요구되는 체력은 바로 이것이다. 자기 몸을 지탱하고, 이동시키고, 끌어당기는 힘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힘이란 것은 단련에 의해 증진될 수도 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육체적인 핸디캡이 있다면 힘보다는 키(신장)에 있다. 자기 팔길이를 넘는 홀드를 잡으려면 키가 작은 사람은 큰 사람보다 클라이밍을 더 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항상 덩치 큰 사람만이 암벽에서 유리하라는 법은 없다. 섬세한 동작을 요구하는 지점에서는 아무래도 체구가 작은 사람이 유리하며, 가느다란 핑거 크랙은 가느다란 손가락을 가진 사람을 환영할 것이다.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성 클라이머에게도 진정 필요한 것은 암벽등반에 대한 강렬한 동기와 자신감이다. 훌륭한 클라이머에게서는 등반을 하겠다는 치열한 의욕이 배어나온다. 마치 바위를 타려고 태어나 사람처럼, 이러한 의욕은 남자에 비해 여자에게는 드물게 보인다. 아마 성취에 대한 기대가 적은 탓이리라.

암벽등반을 시작하는 여성들은 처음부터 나는 암벽등반을 잘 배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서 있는 여성이라면 나는 남자 이상의 클라이밍도 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가져야 한다.


누구에게 배울 것인가?

최근의 암벽등반은 매우 전문하되고 있고 고도로 세련되어 가고 있다. 등반 수준은 엄청나게 진보되었으며 클라이머들은 점점 더 어려운 대상을 추구한다. 전문 클라이머들과 초보자들의 수준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고, 전문 클라이머들은 그들의 귀중한 시간을 초보자들의 지도에 할애하려 하지 않는다.

클럽활동이 암벽등반의 초기 발전단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나 최근 들어 이러한 조직 속의 활동 - 등반 외적인 활동이 많다 - 에 흥미를 느끼거나 시간을 많이 쏟을 수 있는 뛰어난 클라이머는 드물다. 몇몇 산악회는 이제 클라이밍에 막 흥미를 느끼는 초보자들에게나 환영받는 모임이 되고 있다. 그들도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자신의 발전과 성취를 위해 다른 길을 모색하게 된다. 사실 초보자들에게 확보법, 하강요령, 프루지크, 빌레이 등- 이런 기술은 사실 실질적인 등반기술은 아니다 - 등반에 부수되는 기본기술을 가르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그러다 보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수준을 초급 이상으로 향상시키기 어려워진다.

만약 여러분 주위에 클라이밍하는 친구가 없다거나 등산학교 교육을 받을 여유가 없다면 산악회에 가입하는 것도 암벽등반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다만 어떤 산악회, 또는 어떤 지도자를 선택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이것은 매우 까다로운 문제이다. 클라이머들이 많이 모이는 암장에 가보면 종종 그릇된 지도방법과 무지에서 비롯되는 어처구니없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이런 행위는 곧 사고로 연결된다. 사고사례를 살펴보면 진정 뛰어난 클라이머는 좀처럼 사고를 당하지 않는다. 물론 우수한 클라이머에게도 사고는 닥치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행위와 등반회수를 감안한다면 그 안전확률은 놀라울 정도로 높다.


이런 사람에게는 배우지 말자

수많은 클라이머들이 저마다 장비가 가득 든 배낭을 매고 지난주의 굉장했던 등반얘기를 하며 암장으로 몰려든다. 그러나 까다로운 루트는 인기가 없다. 이들 클라이머 중 상당수는 바위를 어떤 동작으로 올라가야 좋은지에 대해 누구에게 배운 바 없다. 대신에 그들은 로프나 장비, 또는 좋은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수단을 써서 바위를 오르느라 애를 쓴다. 이들은 만약 자신의 수준을 넘는 환경에 부닥치게 되면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도 위험한 지경에 몰아 넣을 수도 있다.

장비와 그것과 관련되는 여러 사용절차가 암벽을 오르는 기술을 대신 해줄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실로 장비에만 초점을 맞추는 클라이머들 중 대부분은 장비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부족하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장비를 실로 곤란한 상황에서는 사용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장비의 효용한계라든가 사용법의 뉘앙스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불행히도 엉터리 지도자를 만나게 된다면 당신은 귀중한 시간을 허비해 가며 차라리 모르는 게 좋을 장비사용법, 이상한 확보, 하강방법 등을 배우게 될 지 모른다. 훌륭한 동반자나 지도자를 찾는다면 다음의 사항 중 두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1. 연습바위나 볼더링장에서 쓸데없이 많은 장비나 로프를 과시하는 사람
2. 장비나 장비사용법에 관하여 주로 얘기하는 사람
3. 군대에서 익힌 등반기술에 관해 얘기하는 사람
4. 멀쩡한 로프를 땅바닥이나 바위 위에 털썩 던져 놓는 사람
5. 중등산화를 신고 바위를 오르는 사람(전문등산가들은 때때로 중등산화를 신고 암벽등반을 하는 경우가 있으나, 그들이 어려운 바위를 부드럽게 오르는 것을 보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6. 하강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쏟는 사람(우수한 클라이머도 하강을 싫어한다. 하강은 클라이머가 해야할 일 중 가장 위험한 일이다.).


무엇을 신어야 하나?

암벽에서의 첫 날, 암벽화가 아닌 등산화나 운동화를 신고 바위에서 고생을 하였다면 다음에는 암벽화를 준비해 가보자. 물론 꼭 암벽화가 아니더라도 올라갈 수는 있다. 뛰어난 클라이머들 중에는 아주 어려운 암벽을 맨발로 올라가기도 한다. 그러나 초보자에게 있어 적절한 신발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며 그 차이는 엄청나다.

소질이 엿보이는 초보자가 적당치 않은 신발을 신고, 자신이 겪는 어려움의 원인이 바로 신발에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 채 당황하는 것을 보게 됨은 애석한 일이다. 좋은 암멱화는 자신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등반능력을 향상시킨다. 아직도 초보자들에게 '초보자이니까' 혹은 '훈련목적상' 일반 등산화-대개 클레터 슈즈-를 신게 하고 암벽등반을 지도하는 딱한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마치 축구선수에게 축구화가 아닌 다른 신발을 신게 하고 훈련시키는 것과 비유할 수 있을까? 무엇을 훈련시키고자 하는가? 나쁜 자세? 바위가 어렵다는 것?

암벽에서의 발동작의 기본은 문질러 딛기(smearing), 가장자리로 딛기(edging), 바위틈새끼우기(jamming)로서 클레터 슈즈는 이 모두에 전혀 적절치 못하다. 좋지 않은 신발의 사용은 나쁜 자세, 나쁜 등반스타일을 몸에 배게 할 뿐, 암벽에서의 자신감, 흥미조차 떨어 뜨린다.

대개의 초보자들은 처음 암벽등반을 배울 때 먼저 로프처리나 매듭, 확보물, 확보요령, 하강 등을 배우는 것이 보통이다. 실상 바위에서의 자세, 몸을 이동하는 기술 등은 나중에,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불확실하게 깨우치고 만다.


이런 순서로 배우자.

그러나 클라이밍의 진수는 동작에 있다. 나의 견해로는 초보자는 로프에 몸을 묶는 것을 배우기 전에 암벽에서의 몸 움직임에 대한 기술을 먼저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작, 자세 연습은 연습바위나 볼더 등 그리 높지 않은 곳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 지면 바로 위에서 로프 따위에 신경쓸 필요없이 초보자는 암벽 그 자체와 자신의 몸동작에만 집중할 수 있고, 최대한의 시간을 바위 위에서 보낼 수 있다. 또한 로프를 사용치 않음으로해서 초보자는 암벽에서의 안전문제에 대해 절실히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우선 초보자는 올바른 등반자세와 동작, 부드럽고 미끈한 스타일을 체득하는 데 온 신경을 집중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면 바로 위에서도 어려운 동작은 얼마든지 마스터할 수 있다. 그렇지만 암장이 매우 쉽다면 로프 없이도 한번 높이 올라가 보는 것도 좋다. 길게 올라가 보기도 하고 걸어 내려오기도 하며 자신을 콘트롤 해본다.

올라가다가 곤란한 지점에 막혀 미끄러지거나 뛰어내려야 할 때는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 뛰어내려도 그리 큰 위험은 없는지를 미리 판단한 다음 착지할 지점을 고른다. 갑자기 대책없이 떨어지면 자칫 허리나 머리를 다칠 수도 있다. 연습 중에는 서로 서로 신경을 써서 상대방이 곤란에 빠지면 재빨리 도와주어야 한다.

<월간 「 산」에서 - 정호진 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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