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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사고 분석결과(결론부분만 수록)

가자 안창섭 2009. 5. 1. 17:28

O 산악사고 분석결과(결론부분만 수록) O

 

     금년 괴산명산 산행정보 블로그 운영을 결산하는 의미에서 산악사고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2004~2008년 간 괴산지역 명산에서 발생한 사고 140건을 대상으로 통계분석을 실시한 결과 입니다. 

     결론부분만 게시합니다.

 

 ○ 분석결과에 따른 안전수칙 검토

     안전수칙이라 함은 그 수칙을 지킴으로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아야 하고, 또한 그것이 입증되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에 안전수칙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본 건 통계분석결과는 기존의 안전수칙(국제산악연맹 산악안전10계는 전문 산악인에게 해당되는

      것이므로 논외로 함)이 산악사고예방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 실제로 산악사고는 13:00 ~ 16:00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해지기 한 두 시간 전에 마치면

       안전할 것이라고 한 점

     • 배낭의 무게를 30kg이하로 하여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사고자들의 배낭은 10kg도 넘지 않는다는 점

     • 하루의 산행은 8시간 이내로 해야 한다고 하지만, 산악 사고자의 대부분이 서너시간 코스의 산행중에

       사고를 당했다는 점

     • 단독산행 보다는 단체산행이 안전하다고 하지만 실제 사고는 산악회등 단체산행에서 더 많이 발생한 점

     • 등산인들의 대부분은 근교산행을 제외하고는 한번 가본 산은 다시 가지 않고 새로운 산을 찾아 나서는

      경향이 있는데,  그 산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가능한 <급경사는 오르막길. 완경사는 내리막길>,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을 선택>하라고 한 점 등이다.


   이는 체계적 원인분석 없이 경험자들의 이런저런 경험에 의존한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즉 가볍고 간단한 마음으로 산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종주산행등 비교적 고급자 위주의 경험을 채용하다

   보니 일반적 안전수칙으로 적용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저런 모든 가능성을 나열해 놓은 것은 수칙도 요령도 될 수 없다. 이는 곧 산악안전수칙은 없다는 것과

   같은 것이며, 매년 증가하고 있는 산악사고 발생율이 그 증거이다.


○ 산악사고 발생율 저감대책

   필자는 중점 사고원인을 체력적 문제와 관리적 문제로 진단하였다.

   즉 여러 항목에서 체력적 문제가 자연스럽게 도출되었고, 피로골절의 개념은 발디딤 불안전사고 매카니즘으로서

   유추적용이 가능하다는 것과, 탐방로의 이험(夷險) 여부를 초행자가 알 수 없음에 따라 입산시부터 안전산행을

   유도할 수 있는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 관리적 문제해결이 우선되어야 한다.

     모든 등산객이 안전산행요령을 익히고 준비한 상태에서 산행에 나서는 것은 아니며, 그로 인한 사고를 전적으로

     등산객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매년 수천명이 산악사고를 당하고 있고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은 이미 公的 과제가 부여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우선적으로 그 책임기관을 명확히 하여야 한다.

    그럼으로서 관리주체는 탐방로 및 안전시설을 정비하고, 안전산행요령을 요소요소에 게시하여 등산객을 계도

    하여야 하며, 체력적인 면과 안전성을 고려한 탐방동선을 정하여 등산객의 안전산행을 유도해야 한다.


   - 등산객 개개인이 체력을 조절하고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는 산행요령을 알아야 한다.

     모든 산악사고가 체력적 문제에 기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체력적 문제와 사고와의 연관성은

     충분히 있다.  또한 지금까지의 산악안전수칙이 산악사고예방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체력과 관련된

     사고만   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충분히 집중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등산객 개개인이 체력을

     조절하고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는 산행요령을 알아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는 산행요령>을 탐방로 입구 및 탐방로 곳곳에 게시하여

     반복적 학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즉 사람들은 누군가가 사적(私的)의견 또는 방법을 제시하면 대충 흘려듣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공적(公的)인 의견은 그것이 검증된 것이라는 믿음으로 쉽게 받아들이게 되고, 더불어 반복적인

     이라면 그 성과는 배가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는 산행요령

 ○ 산행 시작 전 준비운동. 휴식중 스트레칭. 

   • 어떤 운동이든 준비운동 없이 시작하면 더 힘이 들고, 근육의 경직을 가중시키며, 관절의 가동성을 저하  시켜

     부상을 당하기 쉽다.

  ○ 스스로 체력을 조절하고 오버페이스 하지 않는다.

   • 산행의 목적이 건강증진이지 정상정복이 아니다.

   • 산행 시간을 충분히 갖고, 자주 휴식한다. 특히 하산길 휴식이 중요하다.

  ○ 산을 오를때는 레스트 스텝(뒷다리 무릎관절을 곧게 펴고 뼈로 서는 동작)으로 걷는다.

   • 다리를 펴지 못하고 구부리고 걷는 것은 피로를 누적시킨다. 다만 하산길은 구부린다.(무릎관절 보호)

  ○ 소금물을 준비한다(물1ℓ에 소금1티스푼)

   • 소금물은 탈진(두통.어지럼증.구토). 근육경련(쥐) 예방과 해소에 효과가 있다.

  ○ 등산용 스틱을 준비한다.

   • 스틱은 자신의 몸무게 3분의 1을 감소시켜 주며, T형 보다는 I형 양손 스틱이 좋다.

  ○ 등산화는 가볍고 좋은 것으로 신는다.

  ○ 배불리 먹지 않는다.

   • 피와 에너지가 오장으로 몰려 뇌 쪽의 피가 부족함으로서 정신이 흐릿해지고 몸이 나른해져 집중력이 저하  된다.

 

○ 맺음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해 내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작업이었다.

     통계분석의 전문가도 아닌, 또한 통계분석의 지식도 없는 일개 구조대원이 산악사고에 대한 통계분석을 하고

     원인을 규명한다는 것은 일견 무모한 일일 수도 있었으며 그 결과에 대한 신뢰성이 기대되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지만, 지난 1년 간 많은 산악사고 현장에 출동하였고, 산악사고사례 작성 및 괴산35명산 산행안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관련지식을 습득하고 체험하였기에 현상의 관점을 심화할 수 있었다. 


   이미 언급하였듯이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 결과는 신뢰수준을 장담할 수 없고,  제시한 예방대책이 시행된 후에나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산악사고 발생이 등산객 개개인의 책임에 기인한 것이라는 기존의 인식을 넘어 공적(公的)관리문제 까지

   언급했다는 점과, 신체피로의 극단적 상황인 피로골절의 개념을 발디딤 관련 사고의 원인으로 유추 적용할 수

   있는 논리를 제시하였다는 점은 관점의 확장가능성을 높였다고 자부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관련 분야에 대한 많은 소양적 성과가 있었고, 성의있는 업무기록이 중요함을 깨닫는 계기도

    되었으며, 나아가 각종 안전교육이나 산악안전홍보시 인용하게 될 교육자료까지 확보하게 된 것이다.

    아쉬운 점은, 본 건 연구결과에서 제시된 대책을 추진하고 그 결과를 관찰하여야 겠지만,

    예산 등 관리영역적인 문제 · 공감대 형성문제등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해 추진해 볼 방법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며, 이 부분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공원 무료화 이전 국립공원 탐방객 수는 연평균 2309만명이라는 통계가 있다. 

   여기에 입장료를 받지 않는 국립공원외의 유명산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어,

   국립공원 무료화 이후 연평균 등산객은 3500만명을 족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등산인구 3500만명 시대!

    이제 산악안전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책임기관을 명확히 하고 공신력 있는 인사나 기관에 의해 심층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그에 따라 경찰이 음주운전단속을 하듯 보건소에서 금연정책을 추진하듯

    본격적 산악안전시책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증평소방서 괴산특수구조대장  윤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