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언 제 : 2010. 09. 12(일)
⊙ 어 디 를 : 담양 병풍산
⊙ 날 씨 : 비온뒤 맑음
⊙ 산행구간 송정(14:30) - 천자봉(옥녀봉) 725m (15:28) - 넙적바위(15:42) - 병풍산(깃대봉) 822m(15:57) - 투구봉(신선대)(16:14) - 만남재 457m(16:37) - 송정(17:10)
|
이상기온으로 국지성 폭우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엄청나게 쏟아 붓습니다
남부지방에도 이틀동안 유난스럽게 내립니다 산행을 취소하고 널널하게 느러지다
일요일 아침에 어디론가 떠나려는데 또 붓어댑니다 오랜만에 늘어지게 잠을 잔것같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슬슬 보대낍니다 그냥 물한통 베낭메고 나섭니다
어디로 갈지는 가면서 생각키로 하고 늦은 출발이라 지리 어느곳에 가고픈데 늦었지요
아주 오랜 추억들이 많이 있는곳 병풍산으로 갑니다
길가에서 병풍과 불태를 잡아봅니다 호남정맥 도장산에서 추월산으로 진행하다가 밀재 가기전 큰바위 부근에서
이어서오는 병풍지맥선 어등산으로 이어저 황룡강까지 이르는 맥선
나에겐 엉청난 사연을 가진곳
오랜만에 왔는가 봅니다 이렇게 변해있군요 한재, 약수터, 송정, 삼인산 들머리 등등
많이 변했습니다 목재 계단도 그렇고 한적하고 오솔길이 이렇게 미끈하게 바뀌고
앞쪽 병풍산 뒤쪽 불태산 이렇게 잡았습니다 그가운데 한재
무등산이 꼬깔 모자를 쓴것같습니다 확트인 들녁
허전하고 삭막했던 곳 어느날 돌탑이 쌓이고 표지석도 세워지고 이젠 리본도 많이 있군요
저기쯤에서 내리면 또 다른 병풍을 볼수 있습니다 한참 헤메이고 다닐적에는 음산하고
빛도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길이 아직도 새록새록 합니다
거의 없었던길입니다 이젠 이리 훤합니다 쭉 내리면 편백숲이 좋습니다
병풍산 첮대면 할적에는 깃대가 있었지요 어찌나 경치가 좋던지 럿셀도 치고 사계를 찾으며 그놈과 얘기도 많이 했는데
한적한 곳에 사람에 발길이 잦아지면서 조금씩 이리 변했습니다 여기에 오르기에 까칠했던 몇군데 암릉도 겨울이면
아래길이 하나씩 생기고 생체기를 따서 반질반질
혹 보셨나요 저멀리 지리산을 아주 좋은날 지리가 한눈에 쏙 들어옵니다
오늘은 아무리 찾아도 호남정맥선만 아스라이 합니다
오늘 들머리 대방지 이군요 그앞 청소년 수련장
저멀리 추월산 그옆 도장산 거기 어디서 여기까지 이어지죠
언젠가 아직 이른봄 딸과 아들 셋이서 이곳 언저리 어디에선가 라면을 끊이고 김밥에 추억
동서로 뻗은 병풍은 봄과 겨울을 함께 보여주었지요
그리고 몇해뒤 삶과 죽음의 가운데서 훌적 여기로 왔지요 그날따라 저멀리 지리가 어찌나 가까이 있던지
한시간도 안걸린 그길을 오르며 얼마나 많이 쉬었는지 가프고 풀리고 그래도 조금씩 여기까지 왔지요
죽음의 어둠을 15일이 지난 그날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산이 있기에 내가 살아갈수 있는가 모릅니다
이른새벽 첫발자국을 남기며 길을 만들었던 그곳에서 또다른 삶을 따랐지요
그리고 몇일간에 긴 쉼속을 가르며 의학적 설명을 무색케하며 지금 이자리에 이렇게 다시찾았습니다
내겐 잊을수 없는 그길 그곳이지요
봉사와 홍보 그리고 목적산행과 중장거리 산행으로 자주 찾지 못한것같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나와 함께합니다
수량이 풍부합니다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는지 보여주는듯
늦은 출발로 삼인산을 뒤로하고 그냥 내렸습니다
비지땀을 쏟으며 나를 돌아봅니다 그곳을 찾아서 가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