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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안전수칙 12가지

가자 안창섭 2008. 3. 13. 13:16

산행 안전수칙 12 - 코오롱등산학교 원종민 2007년 12월

본 내용은 코오롱스포츠 2008년 탁상용 캘린더에 매달 1개씩 게재한 내용이기에 간단히 요약한 것입니다.


1. 자신의 능력을 벗어나는 곳은 오르지 않는다.
대부분의 조난사례는 처음부터 문제를 가지고 출발한다. 등산의 본질은 산이 지닌 다양한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는 얻는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 등산이라도 위험이 따르는 법이고, 그 위험은 자신이 수용 가능한 범위 안에 있어야 한다. 자신에게 그 난관을 극복할 능력이 없다면, 처음부터 가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능력이나 산이 주는 곤란함을 인지할 능력조차 없다면 그 판단력부터 갖추어야 한다.

2.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다.
산에서 많은 사고가 발생하지만, 자신이 사고의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가는 사람은 적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사고를 생각해본 사람은 사고의 확률이 적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산에서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 본다. 그런 일이 벌어질 확률은 매우적지만, 등산이란 것은 그 1%의 불운에 대비하는 것이다. 상상하며 대비하고 준비한 사람은 극복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꺾일 것이다.

3. 필요한 지식, 기술, 경험을 배운다.
산이 지닌 위험과 곤경을 극복하는 것은 모험이며, 그 모험의 대가는 어떤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기쁨이다. 그러나 산이 주는 자유를 맛보기 위해서는 그전에 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그것은 산과 관련된 지식, 기술 그리고 경험을 배우는 것이다. 이것은 대자연속의 생존기술이다. 안락한 도시의 생활기술은 혹독한 대자연에서 통하지 않는다. 등산의 기쁨과 안전은 필요한 노력을 한 사람만이 얻는 특권이다.

4. 최소한 3명이 함께 간다.
등산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그리고 장비를 잘 갖추고, 능력에 맞는 산을 갔어도 모든 위험을 완벽하게 예측하고 피할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이 위험을 만나거나 사고를 당하게 될 때, 함께한 동료는 큰 힘이 되어 준다. 혼자일 때는 인적이 없는 곳에서 당하는 작은 부상에도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 두 명이라도 한명이 부상을 당하면,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인원이 많을 때는 4~5명 단위로 조를 편성한다.

5. 필요한 장비, 의류, 식량을 휴대한다.
등산의류와 장비의 종류는 많다. 산에는 너무 많이 가져가도, 너무 적게 가져가도 문제다. 꼭 필요한 필수장비를 판단하는 기준은 “야생의 자연 속에서 생존”이다. 계절, 대상지, 등반종류에 관계없이 항상 휴대해야 하는 일반적인 필수 휴대장비 10가지는 ①배낭과 등산화 ②보온과 비.바람막이용 옷 ③식량 ④물 ⑤지도와 나침반 ⑥헤드램프 ⑦점화구 ⑧응급처치약품 ⑨칼 ⑩비상시 대피처를 만들 수 있는 비닐이나 얇은 은박시트    

6. 통신수단을 확보한다.
출발하기에 앞서 믿을 만한 사람에게 대상지, 루트, 일정을 알리고 간다. 조난에 처해 자력으로 벗어날 수 없게 되면 도움을 청해야 한다. 산중에는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곳이 많고, 전파신호가 약해 배터리도 쉽게 소모되어 정작 위급한 상황에서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구조요청의 국제 신호는 깃발, 연기, 소리, 불빛 등을 이용하여 1분간 짧게 6번, 1분 쉬고 다시 1분간 짧게 6번을 반복한다. 응답신호는 1분간 길게 3번이다.

7. 자기 위치를 확인하며 오른다.
산에 오르는 사람은 반드시 자기의 현재 위치를 알고 있어야 한다. 지도와 나침반의 사용법을 모른다는 변명은 자가당착이다. 모른다는 것에 대한 결과는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위치를 모르면 목적지까지의 예정시간을 오판할 수 있고, 구조요청을 할 때도 문제가 된다. 지도가 복잡하다고 무조건 외면하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 점차 길이 아닌 지형을 찾아가는 새로운 등산의 세계가 열린다.

8. 체온을 유지한다.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체온만 유지하면 생존할 수 있다. 어려움에 처한다는 뜻의 조난이 무서운 것은 빨리 탈출하거나 구조되지 못할 경우, 결국 체온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체온은 단순히 보온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에너지를 잘 생산하고, 보존하고, 절약해서 항상 예비체력을 간직해야 비상시에 36.5℃라는 생존온도를 유지할 있다. “신체 에너지관리”는 등산가의 첫 번째 좌우명이다.  

9. 등산 중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술이 저체온증을 회복시킨다는 상식은 잘못된 것이다. 꺼져가는 모닥불에 알코올을 부면 일시적으로 불길이 커지겠지만, 모닥불을 더 빨리 꺼지게 할 것이다. 술은 신체의 균형감각을 떨어뜨리고, 혈관을 확장한다. 혈관이 커지면 느려지는 피의 흐름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키기 위해 가뜩이나 지쳐있는 심장에 더 큰 무리를 준다. 구조헬기를 타는 조난자의 50% 정도에서 술 냄새가 난다고 한다. 운동중의 음주는 백해무익이다.

10. 일행과 떨어지지 않는다.
각자 다른 체력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올라가는 것은 페이스조절에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일행과 떨어지지 말라는 것은 꼭 붙어 가라는 의미가 아니다. 각자의 페이스에 맞춰 올라가면서 앞뒤의 일행을 놓치지 말고, 이동경로를 이탈하지 말라는 얘기다. 조난에 처했을 때는 더욱 함께 행동해야 한다. 리더나 다수결의 결정에 따르고, 개별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분리된 일행은 조난의 위험을 더욱 악화시킨다.

11. 앞으로 벌어질 일을 생각해 본다.
산은 많은 위험이 숨어있고, 불확실한 상황의 연속이다. 안전은 그것을 미리 예상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미리 기상을 살펴봐야만, 악천후에 대한 대처장비를 준비할 수 있다. 다음에 물을 얻을 수 있는 곳까지의 거리와 시간을 미리 생각해야 한다. 오를 때는 정상의 상황을 생각하고, 정상에서는 하산로의 위험을 판단해야 한다. 앞으로 벌어질 일을 미리 생각하고, 조난을 미리 상상해 보면, 예방과 대처를 할 수 있다.

12.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인간이 안전을 바란다면, 산이나 야생의 모든 것도 안전할 권리가 있다. 산은 우리가 즐기라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산은 우리에게 빗진 것도 없고, 요구하는 것도 없다. 환경오염을 걱정하며 자연보호를 외치지만, 자연은 우리의 보호를 받을 만큼 나약하지 않기에 그대로 두어야 한다. 지구의 높은 곳에서 자연을 교감할 수 특권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지나가는 자에게만 주어져야 한다. 그러한 노력이 안전이란 보너스도 만들어 낸다.